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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다는 것,
어떠한 바람이나 이따금의 빗줄기 속에도
흔들리고 젖어들지 아니하는 것.
뜨거움에 한껏 달뜨지 아니하고
차가움에 경박하게 떨지 아니하는 것.
무언가를 좇아 눈이 멀지 아니하고
절망 속에 또한 작아지지 아니하는 것.
옳고 그름을 속여가며
어떤 것을 취하려고 하지 아니하는 것.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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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나를 찾는 여행은 순조로웠다.
사람들의 북적임 속에도, 고요한 아침의 정적 속에도 내가 있었다.
나는 힘껏 외치고 때로 무언가를 응시하면서 존재를 확신하였다.
언제까지라도 굳건하리라던 많은 진실들은 망설임 없이 안녕을 고하고 떠나가 버렸다.
모든 것의 희망이라던 사람, 사람들은 허무가 되어 흩날리는 꽃잎처럼 날아갔다.
모두가 변하고 변하는 지금, 어디에도 나를 찾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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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으로 가득찬 세상의 한 구석에서
조용히 고개를 드는 그 이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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